주택 매매 `30대가 돌아왔다`

최근 전세난과 저금리 영향으로 주택시장의 손님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택매매와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는 자본력을 보유한 40대와 50대가 주도했지만, 최근 30대가 주택거래의 수요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국승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30대 직장인 장한이씨. 한없이 치솟는 전세가격에 지쳐 최근 자기 명의의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장한이 (직장인)

"전세가격도 계속 오르는데다 첫 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계속 이사다니기가 힘들다보니 아내와 상의해서 큰 맘 먹고 내집을 마련했습니다."

국토부가 발표한 3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1만1천86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4% 늘어났습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로 3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세난에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집 사기를 꺼려하던 30대의 주택거래가 활발한 모습 입니다.



김승철 양천구 ㄱ공인중개사

"요즘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많이 개편이 됐습니다.

거의 실수요자들이 구입을 하는 편이고 저가의 매물들이나 약간 싸다고 느끼는 매물들 위주로 거래가 잘 되고 있는 편입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수도권 6개 단지 청약 당첨자 3천 476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1976~1985년생)가 1189명(34.2%)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40대가 1081명(31.1%), 50대 620명(17.8%), 60대 260명(7.5%), 20대 217명(6.2%), 70대 이상 109명(3.1%) 등 이었습니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 당첨자 40.1%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난에 시달리던 30대 젊은 실수요자들이 청약조건 완화, 1%대 금리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청약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향은 금융권 대출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39세 이하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2월 44조 4천억원에서 올해 2월엔 54조 8천억원으로 1년새 23.6%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경기 회복 움직임에 재테크를 위한 투자 심리와 함께 전세금이 집값에 육박하면서 대출을 받아서 내 집을 마련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입니다.



업계에선 "그동안 부동산 거래는 자본력을 보유한 40·50대가 주도했지만, 최근 전세난과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30대가 주택거래의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국승한입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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