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도제식 기술학교 41곳으로 늘린다

정부, 2017년까지…시범운영 학교 4배 이상 확대
이기권 고용장관 "3~4년 내 대학교육과 연계할 것"
< 창원기계공고 찾은 이기권 장관 >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이 15일 경남 창원기계공고를 방문해 도제반 학생대표인 김인범 군과 악수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전국 9개 특성화고에서 시범 운영 중인 ‘스위스 도제식 기술학교’(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2017년 41개로 늘어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김재춘 교육부 차관과 함께 경남 창원기계공업고를 방문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고용부는 지난달부터 시범운영 중인 도제식 기술학교 프로그램이 학교와 산업현장에서 안착했다는 판단에 따라 2017년 41곳으로 확대하면 현장 중심의 우수 기술인력 양성은 물론 청년 취업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지 4월15일자 A2면 참조도제식 기술학교는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이 스위스 베른상공업직업학교를 방문하고 돌아와 국내 도입을 지시함에 따라 전국 9개 특성화고와 157개 기업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9개 특성화고는 인천기계공업고 안성두원공업고 대구공업고 창원기계공업고 광양실업고 시화공업고 광주공업고 광주전자공업고 경북자동차고 등이다.

도제식 기술교육에 참여하는 고교 2학년 학생 513명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학업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창원기계공고 도제반에 편성된 56명중 컴퓨터응용기계과 학생의 경우 1주일은 학교로 등교하고, 1주일은 인근 23개 기업으로 출근하고 있다. 도제반 학생은 졸업과 함께 산업계가 인정하는 국가자격증을 취득함은 물론 2년간 학습근로자로 근무한 회사에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학습근로자 신분인 2년간은 회사로부터 약 60만원(2주 근무 기준)의 월급과 4대보험을 보장받는다.이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각 지역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우수한 중소기업이 학생들을 품을 수 있도록 도제식 시범학교를 네 배 이상 늘리고 3~4년 내 대학교육과도 연계하겠다”며 “어린 학생들이 손에 기름 묻히는 것을 가슴 아파하는 학부모의 마음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창원기계공고에 이어 이 장관은 도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동구기업(창원시 성주동)을 방문했다. 동구기업에는 2명의 창원기계공고 학생 외에 8명의 일학습병행제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제1호 ‘대한민국 기능한국인’이자 네 건의 금형분야 특허 보유자인 류병현 동구기업 대표는 “어린 학생들이다보니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긴 하지만 기술경영인으로서 숙련기술인을 양성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동참하게 됐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젊은 기술 인재를 조기에 확보함으로써 불필요한 훈련 비용을 줄이고 인력난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