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 총리 거취 남미 순방 후 결정"

출국 직전 김무성 대표 긴급회동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청와대에서 ‘성완종 리스트’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해 “남미를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긴급 회동을 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했다”며 “박 대통령은 ‘잘 알겠다.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의혹을 해소하는 길이라면 어떤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특별검사제가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부정부패를 확실하게 뿌리 뽑는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만남은 박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까지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4개국을 순방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