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적극 교류…장애 이기는 큰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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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五感'으로 느끼다 (1) 촉각으로 만나는 소통의 길 '안양천코스'“장애를 입었다고 할지라도 무력감에 빠져 있지 말고 자신을 돕고 응원하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세요. 바깥 세상과 적극적으로 부딪쳐야 합니다.”
강원래 씨 "장애인 위한 행사 더 자주 열어야"
가수 강원래 씨는 지난 17일 서울둘레길 안양천 코스에서 열린 ‘서울둘레길, 오감으로 느끼다’ 행사에 참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인기그룹 클론의 멤버였던 강씨는 2000년대 초반 ‘쿵따리 샤바라’ ‘초연’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정상에 오른 인기 가수였다. 하지만 2005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활동을 접어야 했다. 교통사고 이후 강씨는 절망감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그는 “사고 직후 처음엔 화도 많이 내고 확 죽을까 하는 안 좋은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이랬던 강씨에게 부인과 동료·친구들은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됐다. 최근 그는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 지난해 6월 아들 선이가 태어난 것. 강씨는 “아기가 잘 크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주변에서 많이 격려해 준다”고 말했다.
강씨는 장애인을 위한 ‘서울둘레길, 오감으로 느끼다’와 같은 행사가 더욱 자주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 사계절 중 가장 날씨가 맑고 나들이하기 좋은 4월20일이 ‘장애인의 날’로 정해진 것도 장애인에게 바깥 공기를 쐬어주기 위한 이유라는 게 강씨의 설명이다. 그는 “장애인은 외부 시선을 의식해 길거리에 나오기를 꺼려한다”면서도 “장애인도 이렇게 야외에서 바람을 쐬고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는 모임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