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전 장관, 포스텍 제7대 총장에 선임 "MOOC 등 개방시대에 맞는 대학 만들 것"

혁신·화합형 리더십 갖춘 적임자
포스텍 제7대 총장에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63·사진)이 선임됐다.

포스텍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김용민 총장의 후임으로 김 전 장관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김 신임 총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KAIST에서 석사 학위를,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무기재료공학 분야 전문가로 2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고 미국 세라믹학회 펠로를 지냈다. 서울대 공과대학장, 울산대 총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초대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신임 총장은 장관급 고위직을 두 번 지냈지만 소탈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막걸리를 좋아해 직접 담가 먹기도 하고 충북 음성 농장에서 복숭아를 직접 재배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소박함을 갖췄다. 포스텍 이사회는 “혁신주의자인 동시에 화합형 리더십을 갖춰 포스텍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신임 총장의 임기는 9월1일부터 2019년 8월31일까지 4년간이다. 그는 취임 전까지 포스텍의 현안에 대해 파악한 뒤 학교 발전방향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대학으로 다시 돌아가게 돼 우선 기쁜 마음”이라며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변화 방향으로는 개방을 강조했다. 그는 “무크(MOOC·온라인공개강좌)를 이용해 세계 유명 대학의 강의를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대학이 세계를 향해 개방돼야 하는데 국내 대학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에서 좋은 성과를 낸 분들이 대학에 자유롭게 옮겨와 강의할 수 있도록 대학의 문턱을 없애야 한다”며 “산업계와 학계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