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제조기업, '강달러' 충격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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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P&G 1분기 매출 전년비 각각 4.5·7.6% ↓제너럴모터스(GM) 등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미국 대표 제조기업들이 달러화 강세 충격을 받고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맥도날드 순익 32% 감소

S&P캐피털은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올해 1분기 수익이 연율로 평균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는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형 다국적 기업 실적이 악화된 배경에는 달러 강세가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해 달러화 가치를 평가하는 ICE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23일 현재 6% 이상 올랐다. 3월 중순에는 연초 대비 9%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1981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물건을 팔고 받은 현지화를 달러로 바꿀 때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P&G가 환율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매출이 이번 발표치보다 8% 올랐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GM도 1분기에만 18억달러의 환차손을 입었다며 유로화, 러시아 루블화, 브라질 헤알화 등의 약세가 매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S&P500 기업의 매출 가운데 3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환율 영향이 크다”며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도 대표 회사들의 성적표가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앨런 조지 래플리 P&G 최고경영자(CEO)는 “환율 충격에 따른 손실은 불가피하다”며 “가격인하, 기술개발, 원가절감 등으로 달러 강세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