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이 대기업 괴롭히는 틀 돼서는 안돼"

최정길 대한경영학회장
최정길 대한경영학회장(왼쪽)이 지난 25일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 ‘2015 대한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최정길 대한경영학회 회장(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은 기업 규제로 변질되고 있는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최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2015 대한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와 만나 “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규모라는 획일적인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반성장 정책은 문제가 있다”며 “규모의 경제가 있어 대량 구매 및 대량 판매가 유리한 유통업 같은 산업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그는 “동반성장 정책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대기업을 괴롭히는 틀이 돼서는 안 된다”며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 등 대기업의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윤리경영과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생 경영을 위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규제가 아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역할 구분과 협력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속적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경영’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200여명의 교수와 기업인이 참석해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