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에 '구글 앱' 적용

운전 중 음성으로 이메일·문자 전송 가능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르면 오는 6월 신형 쏘나타(LF·사진)에 세계 최초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적용한다. 10월엔 신형 K5에 안드로이드 앱을 넣는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보다 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의 각종 기능을 이용하고 운전 중 음성으로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와 K5에 구글의 자동차 전용 앱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한다고 27일 밝혔다. 자동차용 운영체제(OS)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뒤 6~7월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쏘나타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후 미국에 신형 K5를 출시하는 10월에 맞춰 K5로 스마트카 범위를 확대하고 한국과 다른 국가에 출시되는 차량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미국 상황에 맞게 개발돼 먼저 미국형 모델에 장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구글은 지난해 자동차용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혼다 등과 ‘열린 자동차연합(OAA)’을 결성했다. 현재까지 현대차를 제외한 3개 업체는 구체적인 양산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또 다른 스마트카 앱인 애플 ‘카플레이’도 차례로 적용할 계획이다. 애플이 지난해 카플레이를 완성차업체에 공급한다고 발표한 뒤 페라리만 유일하게 카플레이를 넣은 2개 모델을 내놨다. 볼보가 11월께 XC90에 카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뉴스는 스마트카 앱에 문제가 생길 경우 완성차업체가 구글, 애플 등과 책임 공방을 벌일 수 있어 스마트카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자동차업계에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한 차량 수가 올해 60만대에서 내년에 31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 카플레이 차량 수는 내년에 3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