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중고차 시장] 타던 車 높은 값에 팔려면 '지금이 딱'…봄 신학기~여름휴가 직전까지 중고차 수요 최대…공급은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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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GLOVIS - '중고차 이야기'따뜻하고 눈부신 날씨로 주말이면 나들이를 떠나는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운다. 마침 신문이나 방송에선 연일 신차 출시 소식이 들려오고, 상대적으로 내 차는 화창한 봄에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 참에 바꿔?’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닐 만큼 봄은 우리를 들뜨게 하고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 그렇다면 타던 차를 봄에 바꾸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할까? 정답부터 말하면 ‘그렇다’다.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그 이유를 제시한다.
유지비 걱정하던 소비자, 저유가로 중·대형차 주목
중고차 구입 원한다면 고가에 되팔 수 있는
하이브리드·SUV가 좋아
중고차 공급 적어 높은 값에 매각타던 차를 봄에 팔면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 차량의 품질과 상태가 천차만별인 중고차 가격은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정해진다. 중고차 수요는 일반적으로 신학기가 시작하는 봄부터 여름휴가 직전인 7월까지 최대치를 보인다. 반면 올해 이런 수요를 감당할 만큼의 중고차 공급은 현저히 부족하다.
중요한 원인으로 렌터카·리스 등 대형 매각 물량의 감소가 꼽힌다. 렌터카와 리스차량은 중고차시장 물량의 중요한 공급원이다. 현대글로비스 경매장에 출품되는 중고차 중 렌터카·리스 비중은 약 30%에 이른다. 보편적으로 렌터카·리스는 3년 주기로 교체 및 반납 매각이 이뤄진다. 이 매각 시점에 따라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달라질 수 있다. 올봄은 평년에 비해 만기 반납 물량이 적어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도 중고차를 하반기에 많이 내놓는다. 여름 휴가와 추석 명절까지 장거리 운행을 마친 차주들이 차량 연식이 바뀌기 전에 중고차를 매각하는 시기가 9~11월이다. 자연스럽게 상반기에는 중고차 수요가, 하반기에는 공급이 증가한다. 실제 2014년 하반기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 출품대수는 상반기에 비해 3000대 이상 많았다.중·대형차 찾는 사람 늘어 매각 유리
본인이 중·대형차를 갖고 있다면 더욱 이 시기를 잘 활용하자. 최근 유가 하락으로 중·대형차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유지비 걱정으로 소형차를 선호하던 소비자들도 중형차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에쿠스, 제네시스, 그랜저 등 대형 차종의 4월 자동차 경매 출품비중은 전체의 14.2%다. 중형인 YF쏘나타와 K5 역시 각각 9.0%와 4.5%를 기록했다. 준중형 차량인 아반떼MD가 3.0%, 소형인 엑센트가 1.5%인 것과 비교하면 세 배가량 차이가 난다. 물량이 많음에도 중·대형차의 최근 낙찰률은 65%에 이른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되팔 때 유리한 하이브리드·SUV
그럼 어떤 차를 사야 할까? 중고차로 되팔 때의 가격을 고려하면 해외에서 인기 있는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중동 국가들이 정책적으로 세제혜택 등 획기적인 지원을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동 지역은 비포장 도로가 많기 때문에 SUV도 선호한다.
한국의 중고차는 해외, 특히 중동 지역에서 높은 품질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행거리가 10만㎞만 넘어도 오래된 차로 인식하는 한국과 달리 중동 지역 소비자들은 20만㎞는 돼야 중고차 가치를 낮게 평가한다. 얼마 타지 않고 내놓는 한국의 중고차는 그들에게 신차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우수한 상품인 셈이다. 또 한국은 도로가 잘 갖춰져 있고 비포장 도로가 거의 없어 주행거리 대비 중고차 상태도 매우 양호한 편이다.중고차 경매 시장에서도 이런 차량들은 인기가 많은 편이다. 최고급 사양에 선루프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 무채색을 선호하는 우리와 반대로 유색 차량이 인기다. 흰색은 중동 지역 일부 국가에서 택시로 쓰이기 때문에 수출에서 제 가격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하자.
박지영 < 현대글로비스 과장 jypark13@glovi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