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엔 슬레이스터 MCI그룹 부회장 "MICE 기획자는 행사 운영자 아냐…서비스 영역 한정짓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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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비즈니스 동반자 인식 필요“MICE 행사 기획자의 역할이 행사 운영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고객인 기업·기관의 계획 실현을 위해 반드시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비즈니스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17일 방한한 세계 최대 MICE 기업 MCI그룹의 줄리엔 슬레이스터 부회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국 MICE 기업을 향한 충고다. 그는 “현재 사업영역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MCI그룹은 1987년 설립, 현재 31개국 60개 지사에 18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MICE 기업이다. 해외 사업이 그룹 전체 매출(2013년 3554억원)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고객이 필요한 것을 요구해 올 때 ‘이것은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 영역이 아니다’고 선을 긋는 순간 그 기업은 고객과의 협력관계는 물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잃게 된다”며 기업 스스로 서비스 영역을 한정짓지 말라고 조언했다.
전문성만을 고집하기보다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형태의 MICE 비즈니스가 적절한지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라는 설명이다. 그는 “MCI그룹이 해외 진출 15년 만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진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영업전략을 통해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어느 시장에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갖고 진출할지 결정하는 기준도 ‘고객의 니즈’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주목하는 시장을 ‘개척해야 할 시장’으로 삼으라는 것.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면 먼저 고객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세요. 그러면 고객이 먼저 도와 달라며 손을 내밀 것입니다.”
현지화 전략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MCI그룹은 해외 지사를 설립할 때 인수, 합병, 조인트벤처 등의 방식을 이용하지만 운영만큼은 전적으로 현지 전문가에게 맡기고 있다”며 “현지화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고객에게 정확한 전략과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