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관광] '하이킹의 계절' 싱그런 강바람 맞으며 경인아라뱃길 달려볼까

자전거 하이킹 코스 '신도·시도·모도, 경인아라뱃길'

신도·시도·모도 삼형제섬
공항철도 운서역 앞, 주말 선착장行 여행객 북적

3개 섬은 연도교로 연결…3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어
현지 자전거 대여소 운영…경험자는 구봉산 코스 도전을

경인아라뱃길 42㎞ 코스
인천터미널~한강 김포터미널…폭 5~8m…초보자도 타기 쉬워
검암역~계양역 6㎞ 최고 코스
인천 계양구의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족(族)들이 강 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자전거 타기 참 좋은 계절이다. 자전거 타기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조성된 덕분에 자전거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자전거는 속도감을 즐기는 마니아층과 여유롭게 주변 풍광을 즐기려는 하이킹족으로 구분된다. 전국의 산야가 연두색 신록으로 물드는 5~6월에는 여유 있게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자전거 하이킹이 어울린다.

여행을 겸한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영종도 인근의 신도·시도·모도, 인천 서해바다와 한강을 잇는 경인아라뱃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지역은 대중교통인 공항철도로 쉽게 갈 수 있어 열차여행을 겸한 자전거 하이킹 명소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신도·시도·모도, 3형제섬 달린다

공항철도 운서역은 주말이면 장봉도와 신도·시도·모도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역 앞 편의점 정류장에서 매시 40분에 출발하는 201번 버스를 타면 10여분 후 배가 출발하는 삼목선착장에 닿는다. 신도와 시도 모도는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로 연결돼 하나의 섬처럼 오갈 수 있다.삼목선착장에서 신도선착장까지는 배로 10여분 거리. 날아드는 갈매기떼와 놀다 보면 어느새 신도에 도착한다. 신도 선착장 앞에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무인 자전거 대여소도 마련돼 있다. 섬에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고 바다와 산, 갯벌, 하늘 등이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답다. 무엇보다 3개 섬을 넘나들며 페달을 밟는 즐거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초보자는 신도에서 시도로 바로 넘어가면 되지만, 경험자라면 신도 구봉산(178m)에 도전해 보자. 경사가 완만해 정상 부근까지 갈 수 있다. 정상 아래 구봉정에 서면 산 아래 마을과 들판, 바다와 섬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정상은 오히려 전망이 좋지 않아 굳이 올라갈 필요는 없다.

신도에서 연도교를 지나 시도 수기해변으로 향하는 도중에 염전지대가 있다. 수기해변 언덕에는 드라마 ‘슬픈연가’ 세트장이 있고 전망도 좋다. 400m 규모의 수기해변에는 드라마 ‘풀하우스’ 세트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철거됐다. 세트장은 사라졌지만 드라마 속 감동은 남아 있다. 신도~시도~모도를 자전거로 다 둘러보면 세 시간 안팎, 신도~시도 코스만 돌면 한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자전거를 빌릴 수도 있다. 한 시간 2000원, 하루 8000~1만원.
자전거족(族) 커플이 아라뱃길과 연결된 다용도 도로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강바람 반겨주는 아라뱃길 하이킹

영종대교 인근 인천터미널에서 한강과 이어지는 김포터미널까지 아라뱃길에는 42㎞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다. 뱃길을 따라 폭 5~8m로 만들어 초보자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검암역에서 계양역까지 이어지는 약 6㎞ 구간은 최고의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꼽힌다. 공항철도 계양역이나 검암역에서 아라뱃길까지 불과 350m여서 무척 가깝다. 역 앞과 아라뱃길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편리하다.

검암역 앞 시천교와 계양역 앞 계양대교를 통해 뱃길 건너편으로 갈 수 있다. 이 구간의 아라뱃길을 제대로 즐기려면 검암역에서 출발해 계양역 앞 계양대교에서 뱃길을 건너 다시 검암역으로 돌아오는 왕복 코스가 좋다. 아라뱃길 곳곳에 아라폭포, 아라계곡, 아라전망대, 시천공원, 시천가람터 등 볼거리가 다양해 자전거 이용객이 가장 많은 구간이다.또 검암역에서 정서진(인천터미널)까지 약 8㎞ 구간도 좋다. 검암역~계양역 구간보다 덜 붐비는 데다 낙조 명소인 정서진에 도착하면 함상공원, 전망대, 해넘이공원 등 볼거리가 많다.

공항철도 일반열차는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한해 자전거 휴대 승차가 가능하다(열차 맨 앞과 맨 뒤 칸 탑승). 다만 인천공항역은 보안을 이유로 자전거 승·하차가 금지돼 있어 서울역에서 공항화물청사역까지만 자전거를 휴대할 수 있다. 자전거 대여요금은 시간당 1인용 3000~4000원, 2인용 5000~6000원대, 하루 1만원 내외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