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갈매서 중대형 2100가구 쏟아진다
입력
수정
지면A29
물량 귀해져 '왕년의 인기' 되찾아가는 넓은 집
하남 미사강변 리버뷰자이 132㎡, 66 대 1
e편한세상 수지 101~103㎡, 44 대 1

실수요자들의 중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중대형(전용 84㎡ 초과) 차별화 전략’이 눈길을 끈다. 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구리 갈매가 그중 하나다. 143만3912㎡에 9912가구, 2만6500여명이 들어서는 곳이다. 일반분양업체는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다. 대우건설은 C1블록에 갈매푸르지오 10개동 921가구를 오는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시행사는 ‘기흥 센트럴푸르지오’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는 디에스네트웍스다.

현장에서 만난 LH갈매사업단 관계자는 “중소형 선호 추세에 따라 대우건설 측이 당초 중대형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고 말했다. 이곳 일반분양 물량은 중소형, 중대형 두 가지로 공급계획을 받았다. 대우건설 측은 중소형 461가구, 중대형 460가구를 써 냈다. 이후 중대형을 중소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아파트 평형 계획은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땐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에 따라 사업승인을 받기 전에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 그림대로 85㎡ 461가구, 99㎡ 346가구, 113㎡ 109가구, 142㎡ 5가구를 분양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구리 갈매지구는 소형 임대와 공공분양 중심 지역이어서 민간 중대형 수요가 분명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3.3㎡당 분양가는 1100만원 내외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9월 이 지구 S2블록에 ‘갈매아이파크’ 1196가구를 분양한다. 85㎡가 1193가구, 나머지 3가구는 펜트하우스형(112㎡)이다. ‘갈매더샵(C2블록)’ 857가구는 지난해 5월 3.3㎡당 1055만원에 분양을 했다. 69㎡(153가구), 82㎡(25가구), 84㎡(679가구)로 중소형이다. 내년 6월 입주 예정이다. LH가 분양한 B1·2 블록 2093가구(입주 내년 5월)도 다 팔렸다. 단독주택을 빼고 이곳 대형 주택은 아이파크 3가구, 푸르지오 460가구뿐이다. 전체 공급 물량(9912가구)의 4.6%밖에 안 된다.◆하남 미사 중대형 경쟁률 23 대 1
올 들어 택지지구에서 중대형으로 인기를 끈 대표 사례는 이달 초 분양한 하남 미사강변 리버뷰자이다. 91~132㎡로 평균 23.8 대 1의 경쟁률에 모두 1순위 마감했다. 132㎡ B형(3가구)의 경우 66.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3월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도 101~103㎡가 특히 인기였다. 물량(1가구 또는 3가구)이 워낙 적은 영향으로 최고 4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광교, 동탄신도시 등에서도 중대형 물량이 대기 중이다. 금강주택은 동탄2신도시(A19블록)에서 84~114㎡ 252가구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C2블록에서 올 최대 규모 단지 중흥S클래스 2231가구(84~163㎡)가 오는 7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여경희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중대형 공급이 계속 줄면서 일부 지역에서 희소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5년(2010~2014년) 동안 신규 분양 물량 중 80%가 중소형으로 공급됐다. 지난해에는 중대형 물량 비중이 15%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