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등 혁신기업 CEO들의 5 가지 공통점

경영학 카페

연결짓기로 새 방향 창출
질문·관찰의' 달인' 닮은꼴
다양한 관점 사람들 묶어
혁신 아이디어 끌어내고
미지의 영역 도전 즐겨
기업의 혁신 DNA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혁신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들의 저서 ‘이노베이터 DNA’는 애플, 구글, 스카이프와 같은 혁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다섯 가지 공통점을 밝혔다. 그들의 사고가 ‘연결하기, 질문하기, 관찰하기, 네트워킹, 실험하기’에서 매우 탁월하다는 것. 이 다섯 가지 혁신 역량을 키울 때 기업은 혁신 DNA가 생기게 된다. 실제 사례를 보면 우린 이런 과정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혁신가들은 연결하기 과정을 통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문제나 아이디어를 서로 연결시켜 새로운 방향을 찾아낸다. 다양한 원리와 분야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혁신적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것이다. 기름 없이 공기로 튀기는 튀김기, 필립스의 에어플라이어가 그 예다. 뜨거운 공기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주는 혁신 기술을 튀김기라는 전혀 상관없는 대상에 연결시켰다. 그 결과 삶의 질을 개선해낼 혁신 상품이 개발됐다.혁신가들은 질문의 달인이다. 그들은 열정적으로 현상에 질문을 던진다. 마이클 델은 ‘컴퓨터 가격이 부품 값을 모두 더한 것보다 5배나 비싼 이유는 뭘까’란 질문을 던진다. 마침내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혁신적인 유통구조를 도입해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로 진입했다. 1984년 설립된 델 컴퓨터는 1992년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반열에 올랐다. 불과 10년 뒤 포천지는 델 컴퓨터를 가장 존경받는 기업 5위로 꼽았다.

혁신가들은 새로운 방식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고객, 공급업체, 다른 기업의 움직임을 꾸준히 관찰한다. 고객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놓치는 법이 없다. 인도 대표 기업 타타그룹의 명예회장 라탄 타타는 4인 가족이 한 대의 스쿠터에 올라타고 있는 난감한 모습을 본 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어야겠다는 영감을 얻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타타그룹은 대당 2500달러짜리 자동차 ‘나노’를 선보이며 인도에서 가장 싼 자동차를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혁신을 위한 네 번째 역량인 네트워킹은 관점이 다른 다양한 부류의 사람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혁신적인 세라믹 복합체 제조업체인 CPS테크놀로지를 설립한 과학자 켄트 브라운은 사무실에 다음과 같은 신조를 붙여놓았다. “우리의 어려운 문제 중 대다수를 해결하기 위한 통찰력은 우리 회사가 속해 있는 업계 및 과학 분야 밖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곳에서 발명한 것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자랑스럽게 우리의 연구 결과 및 발전에 반영해야 한다.” CPS테크놀로지 과학자들은 실제로 다른 분야에 속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했다.혁신가들에게 세상은 실험실이다. 그들은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보고,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고, 새로운 정보를 찾아나서며,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아마존의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는 걸음마를 떼던 시절 유아용 침대를 분리했고, 스티브 잡스는 소니 워크맨을 분리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 방식은 아이디오(IDEO)가 주창한 창조 프로세스와 판에 박은 듯 닮아 있다. 창조적인 기업들은 지식의 유입과 융합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활용한다. 억지로 혁신을 쥐어짜내는 게 아니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경영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창조는 지식이 유입되고 소통하는 프로세스를 거쳐 싹트는 씨앗이다. 이제 한 명의 CEO뿐만 아니라 기업 전체의 DNA를 바꿔야 하는 시대가 왔다. 생활 속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다섯 단계를 통해 혁신 역량을 키워 기업에 혁신 DNA를 심어보자.

윤정원 < 세계경영연구원(IGM)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