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스마트폰 '웃고' TV사업은 '울고'(종합)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모바일과 가전이 웃고 TV사업이 환율 영향으로 우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29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052억4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2%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13조994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순이익은 384억3500만원을 기록해 58.5% 줄었다.LG전자 측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13조9888억 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TV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는 8%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가전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시장수요 침체,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하락했다.

1분기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1분기 6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4조4367억원을 달성했다. HE사업본부의 매출액은 TV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와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의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또한 비수기 매출감소와 신흥시장 통화약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 담당 사업부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2010년 이래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1분기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3조5965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이다.MC 부문 매출액은 전략 스마트폰 ‘G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북미지역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북미시장 판매 호조 및 효율적인 자원 투입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7% 증가하며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또 1분기 15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4’와 보급형 신모델 판매 확대 등으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전략이다. LTE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제조사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생활가전(H&A) 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액은 4조64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22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 늘었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중동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7% 성장했으나 북미시장 경쟁 심화 및 성장시장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전 시장은 에어컨, 냉장고 등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시장선도 제품과 효율적인 비용 투입으로 수익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한편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자동차부품사업을 맡고 있는 LG전자의 VC사업부 실적을 별도로 공개했다. 자동차 부품(VC) 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 382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선행 투자비용이 확대돼 24억원의 영업적자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