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해협서 덴마크 화물선 억류
입력
수정
이란이 덴마크 해운회사 머스크라인에서 운영하는 마셜제도 선적의 ‘머스크 티그리스’호에 경고 사격을 한 뒤 억류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정 5~6척은 이날 오전 9시께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걸프해역으로 이동하던 이 화물선에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응하지 않자 경고사격을 했다. 이어 고속정에 타고 있던 군인들이 화물선에 승선해 이란 반다르 압바스항 근해로 이동시켰다. 머스크라인은 이 화물선이 홍해에 접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화물선에는 30명 가량이 타고 있었으며 국적은 영국 불가리아 루마니아 미얀마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미국 선박이 이란의 항만·해양기구와 법적 분쟁이 생겨 법원의 명령에 따라 억류했다”면서 군사적·정치적인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 화물선이 미국 선박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비상신호를 받은 미 구축함과 초계기가 계속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스티프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란의 경고 사격이 부적절했고 미국은 마셜제도의 이익을 보호하는 어느정도의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걸프 해역의 입구에 있는 호르무즈해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40㎞ 정도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해상운송 원유의 30% 정도인 하루 1700만 배럴이 이곳을 통과한다. 중동산 원유를 주로 수입하는 아시아 국가의 물량으로만 따지면 약 85%를 차지한다. 이런 지정학적 배경 때문에 이란은 서방과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정 5~6척은 이날 오전 9시께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걸프해역으로 이동하던 이 화물선에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응하지 않자 경고사격을 했다. 이어 고속정에 타고 있던 군인들이 화물선에 승선해 이란 반다르 압바스항 근해로 이동시켰다. 머스크라인은 이 화물선이 홍해에 접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화물선에는 30명 가량이 타고 있었으며 국적은 영국 불가리아 루마니아 미얀마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미국 선박이 이란의 항만·해양기구와 법적 분쟁이 생겨 법원의 명령에 따라 억류했다”면서 군사적·정치적인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 화물선이 미국 선박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비상신호를 받은 미 구축함과 초계기가 계속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스티프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란의 경고 사격이 부적절했고 미국은 마셜제도의 이익을 보호하는 어느정도의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걸프 해역의 입구에 있는 호르무즈해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40㎞ 정도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해상운송 원유의 30% 정도인 하루 1700만 배럴이 이곳을 통과한다. 중동산 원유를 주로 수입하는 아시아 국가의 물량으로만 따지면 약 85%를 차지한다. 이런 지정학적 배경 때문에 이란은 서방과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