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효자"…10개 중견건설사 영업이익률 10% 육박

부동산 리포트 - 주택 전문 건설사 '전성시대'

동일 25%·동원개발 22%…공공택지 집중 공략 주효
시행·시공 등 모든 과정 책임…시공만 하는 대형사보다 '선전'
아파트 브랜드 ‘동일 스위트’로 지난해 2700여가구를 공급한 중견 건설회사 동일은 지난해 매출 4376억원에 영업이익 1126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활동을 통한 수익성을 파악하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비율)이 25.7%에 달한다. 작년 국내 100대 상장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5.3%)을 크게 웃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분양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주택 전문 건설사들이 평균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가량인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주택 전문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주택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호반건설·우미건설·동일·동원개발·중흥건설·대방건설·반도건설·금성백조주택·아이에스동서·금강주택(시공능력평가순) 등 10곳의 2014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은 9.5%로 집계됐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수도권에서 잇따라 분양에 성공한 동원개발은 매출 3400억원에 영업이익 771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22.6%에 달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74%에 달했다. 서울 마곡지구와 세종시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많이 공급한 대방건설은 지난해 매출(4776억원)이 2013년(2979억원)보다 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1만5365가구를 분양해 최대 주택 공급 건설사에 오른 호반건설은 영업이익률이 5.6%로 다소 낮았다. 최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으로 지정된 중흥건설(4.2%)도 비슷했다. 이들 두 회사는 최근 계열사를 통한 주택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영업이익이 분산된 결과로 연결 매출은 2조원을 웃돌고 연결 영업이익률도 10%가 넘는 것으로 건설업계는 추정했다.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방 도시공사가 교통과 교육,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거 여건이 좋은 신도시 등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사업에 나선 게 주택 전문 건설사들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토지 매입과 인허가 등 시행부터 아파트를 짓는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시공만 참여하는 대형 건설사보다 이익률이 훨씬 더 높다는 지적이다.

주택 전문 건설사들의 선전에 자극을 받은 대형 건설사들도 올 들어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GS건설은 시행과 시공을 함께 맡는 자체 주택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주택자체사업팀을 신설하고 민간택지 매입에 나섰다. 대우건설도 재건축·재개발을 맡는 도시정비사업팀과 일반 주택 분양을 맡는 주택사업팀을 각각 한 개에서 두 개 팀으로 늘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