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압승한 천정배 의원 "호남 기반으로 야권 재편…비전 있는 대안세력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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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태 공천으로 야권 분열…패권주의가 야 패배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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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의원은 박빙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52.37%를 득표해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29.90%)를 20%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겼다. 무소속 의원 한 명이 추진하는 야권 재편에 회의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 천 의원은 “광주 8개 선거구 중 7개 지역에 ‘제2의 천정배’를 출마시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며 “지금 신당 창당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내년 총선 이후 당을 만들 수 있는지는 두고 보겠다”고 설명했다.천 의원은 이어 “호남 광주를 야권 재편의 진원지로 삼은 것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 효과를 주지 않고 새정치연합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해야만 경쟁체제를 통해 야당이 변화하고 쇄신하고, 야권의 힘이 전체적으로 강해지고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천 의원은 국민모임 합류 여부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다른 야권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놨다. 새정치연합 복당 가능성에 대해 “내년까지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대선으로 가는 과정에서는 야권 전체와 만나고 싶고 만나야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천 의원은 수도권 세 곳에서 전패한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관악과 성남은 질 수 없는 곳인데 당의 구태의연한 공천이 불러온 야권 분열, 이런 것들이 결국 패배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며 “새정치연합의 패권주의적, 기득권주의적인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이번 선거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선거운동 기간) 정권을 심판하고 야권에는 회초리를 들겠다. 야권이 전면 쇄신하도록 정신이 번쩍 들게 해달라고 했다”며 “민심을 제가 잘 대변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