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9단의 라이벌 '천적' 박정환에 번번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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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7
"세계대회선 서로 응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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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박 9단에게 번번이 막판에 발목을 잡혔다. 김 9단의 바둑 인생에서 특별한 해였던 2009년에도 그랬다. 제5기 물가정보배에서 국내 기전 첫 우승을 일궜고 다승과 승률, 연승 부문 등 3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그해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에서 박 9단에게 3-0으로 지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통산 전적은 6승18패. 한국바둑랭킹(5월1일)도 박 9단(1위)에 이어 2위다.그는 네 살 어린 박 9단에 대해 “신기하다”고 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본다고 하는데 바둑 말고 다른 걸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해외 기전에 나가서도 이동하면서 바둑책을 읽어요.”
오랜 기간 선두를 다퉈온 만큼 라이벌 의식도 깊지만 세계대회에선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사이다. 김 9단이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을 때 준결승에서 아깝게 탈락한 박 9단은 바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문자를 보고 감동받았다”고 했다.
김 9단이 천적인 프로기사도 있다. ‘독사’ 최철한 9단이다. 통산 전적은 13승11패로 우세하지만 2013년부터 김 9단만 만나면 내리 졌다. 7연패 끝에 지난 3월 제1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준결승에서 김 9단에게 15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보영/최만수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