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고속철 수혜…팽창할 여지 많은 평창, 땅값 40만~70만원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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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장 리포트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 부동산 필드아카데미 회원 30여명을 초청해 ‘평창군 부동산 탐방’ 행사를 열었다. 40~50대가 주축을 이룬 참가자들은 토지 투자에 대한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탐방에 나섰다고 했다. 이 행사를 이끈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지점장은 “평창군의 부동산시장은 미래 가치가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제2영동고속도로(2016년 11월 개통 예정)와 원주~강릉 복선철도 건설이 진행되면서 인구 유입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계올림픽 특구로 지정된 원주는 이미 부동산 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평창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 지점장은 “강원은 수도권과 입지상 다른 점이 많아 현장에서 여러 가지를 체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이 많은 만큼 해가 일찍 저무는 곳도 적지 않아 방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서향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토지가 가장 좋고, 동·북향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지 경사도가 15도 이상 되는 경우나 층이 나뉘어 있는 곳도 피하는 게 좋다. 태풍 때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고 사용할 수 없는 경사도 토지 면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40대 초반의 회원 A씨는 “직접 와보니 외부에선 알 수 없었던 평창의 개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필드아카데미에 동행한 김병효 신한은행 중부본부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회원들이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아 매달 필드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며 “평창도 지금 시점에서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로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원은 제2영동고속도로와 원주~강릉 복선철도를 비롯해 원주혁신도시, 올림픽 관련 기반시설 조성 등 굵직한 호재가 있다. 인구도 2007년 이후 계속 증가해 156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지난 3월 주택 거래량은 31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3% 늘었다. 2012년 말 4421가구이던 미분양 물량도 지난 2월 2850가구로 줄었다.
고 지점장은 평창 등 강원 부동산시장은 동계올림픽 이후 유입되는 관광객을 유지하기 위해 호텔, 리조트 등 인프라 건설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속철도 개통 후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지면 유입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기반시설 건설이 이뤄지면 동계올림픽 뒤에도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