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무역적자 6년 만에 최대

514억弗…전달보다 43% 증가
항만 파업 풀리며 수입 급증
미국의 지난 3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6년여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3월 무역 적자가 51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액수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월 무역 적자 예상치를 410억~440억달러로 추정했었다.3월 무역 적자는 2월(350억달러)과 비교했을 때 43.1%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으로 1996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무역 적체 요인이었던 서부 항만의 파업이 풀리면서 3월 수입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득이 완만하게 증가한 상태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자 소비재 위주로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수입액은 2월의 2221억달러에서 3월 2392억달러로 급증한 반면 수출액은 1862억달러에서 1878억달러로 횡보했다.

JP모간의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서부 항만 파업의 종료가 수입에만 영향을 주고 수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반면 수출은 횡보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치적으로 민감한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3월 312억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38.6%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3.6%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31.6%로 크게 늘어났다.

무역수지 발표로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0.2% 성장(잠정치)으로 나온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더욱 낮아지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