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도넛' …BR코리아,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나?

[ 김아름 기자 ] BR코리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의 성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배스킨라빈스가 5년새 매출을 60% 가까이 불린 반면 던킨도너츠는 2010년대 들어 정체하고 있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R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5104억원 중 38.8%인 1980억원이 던킨도너츠의 매출이었다.

던킨도너츠의 매출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배스킨라빈스보다 많은 매출을 올렸던 던킨도너츠는 2011년부터 매출 정체에 빠지더니 201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역성장하며 매출이 다시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던킨도너츠의 정체는 시장의 경쟁 심화 때문이다. 실제로 던킨도너츠 외에도 크리스피크림도넛 역시 주요 상권 매장을 철수하는 등 매출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미스터도넛 역시 지난해 7월 철수했다.

도넛 외에도 고로케, 붕어빵, 팝콘, 빙수전문점 등 다양한 먹거리의 등장과 곳곳에 커피전문점들이 많이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넛과 커피'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던킨도너츠의 입장에서 새로운 차원의 경쟁환경이 만들진 것이다.

매장 감소 역시 이런 경향을 반영한다. 매출 성장이 멈췄던 시기에도 꾸준히 늘어나던 매장 수는 2013년 903개를 기점으로 줄기 시작해 지난해에만 69개가 줄었다. 2010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올해 폐점한 매장도 벌써 20개에 달한다.
반면 BR코리아의 ‘장남’ 배스킨라빈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2000년 이후 연평균 11.4%의 고성장을 이어왔다. 디저트 시장이 팽창하며 경쟁사들이 늘어난 2010년 이후에도 평균 10.5%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켰다.

특히 커피 전문점들이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며 디저트 시장을 빼앗아가고 있음에도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매장 수도 1103개로(5월 8일 기준)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떨어뜨려놓고 있다.

초창기 빠른 확장으로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혔고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의 지난해 매출 3124억원은 간접 경쟁업계인 커피 프랜차이즈의 2,3위 앤제리너스커피와 카페베네의 전체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다.BR코리아는 던킨도너츠의 사업 구조를 개편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R코리아 관계자는 "도넛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도넛 중심의 매출구조를 커피.음료와 핫밀로 대표되는 식사대용식 구조로 변화시키는 과정에 있다"며 "추후 이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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