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받지 못한 자' 유승준 심경 고백?…병무청 "그는 스티브 유"

심경 고백을 예고한 스티브 유(유승준).
유승준 심경 고백 예고 파장

유승준이 오는 19일 아프리카TV를 통해 그간의 심경을 고백할 것으로 알려지며 그의 병역 기피와 국적 포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특히 병무청은 유승준의 심경 고백 소식이 알려진 직후 그를 미국 이름 '스티브 유'로 지칭하며 "국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본인 스스로 국적을 버린 외국인에 대해서는 논할 가치도 없다"라는 기존 주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2일 병무청은 유승준이 영원히 국적을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입국 금지 해제도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또한 병무청은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가혹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병무청은 "처분이 가혹하다고 착각하는 데 그는 유승준이 아난 스티브 유라는 외국인"이라며 "본인도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유승준이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스스로 국적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어 병무청은 "13년이 지났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살인죄의 공소시효에 빗댄 유승준의 처지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되고 있다.유승준의 심경 고백을 중계할 예정인 신현원프로덕션의 신원현 대표가 "살인을 저지른 범인도 25년간의 공소시효가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정도 기간이면 어느 정도 죗값을 치렀다고 보는 면이 있다"라며 "하지만 유승준에 대해서는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용서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병무청이 이같이 단호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유승준과의 악연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활동 당시 해병대 홍보대사를 맡았던 유승준은 신체검사에서 허리디스크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병무청은 유승준에게 공익요원 업무 후(퇴근) 연예 활동을 인정하기로 사실상 특혜를 약속했다.또한 입대가 다가온 유승준의 출국도 허용했다. 입영 대상자의 해외 출국을 엄격히 제한하는 병무청의 기존 방침을 크게 벗어나는 특혜였던 셈이다.

하지만 2002년 유승준은 병무청의 보증을 받고 일본 콘서트를 위해 출국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취득했다.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것이다.

배신을 당한 병무청도 기민하게 대응했다. 외국인이 된 유승준을 국내 병역법으로 처벌할 수 없었기 때문에 즉각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입국규제조치를 요청했다. 결국 유승준은 이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편 유승준의 심경 고백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내 인생도 유승준만큼 소중했지만 나는 군대 갔다", "당신 덕분에 연예인들이 기를 쓰고 군대에 가서 좋아요", "누구한테 끌려갔나요? 스스로 무서워서 도망가 놓고는 이제 와서 무슨 진실 고백인가요? 고백할 진실 따위가 있나요?",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할 일 없어 나라 지키는 줄 아나?", "대전콘서트에서 군대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국적포기 기사 뜨더군요", "전쟁 나면 도망갈 사람의 경제생활까지 보장할 필요는 없다", "병무청 일 잘한다", "유승준 심경 고백, 억울함만 호소하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유승준의 심경 고백 방송은 오는 19일 밤 10시 30분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로 이뤄진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