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라델피아 열차 탈선 사고로 7명 사망...과속이 원인

CBS 뉴스 캡처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열차사고 원인은 기관사의 과속 때문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DC발 뉴욕행 암트랙(Amtrack) 열차 188호는 12일 밤(현지 시간) 필라델피아에서 탈선해 열차 전체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최소 7명의 사망자와 135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팀은 “블랙박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열차가 시속 80㎞로 제한된 급커브 구간에서 두 배가 넘는 170㎞로 달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관사가 비상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복되기 직전 기차의 속도는 시속 164㎞나 됐다”고 덧붙였다.

미 언론은 “사고 열차의 기관사는 암트랙에서 9년째 근무 중인 브랜던 보스티언(32)으로 2010년부터 기관사로 일했다”고 전했다. 브랜던은 열차 사고로 치료를 받고 있어 하루 이틀 뒤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열차 회사인 암트랙 측은 “사고 전날 사고가 난 구역의 선로를 점검하였으나 별다른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 며 “선로 이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NTSB의 조사관 로버트 섬월트는 “사고가 난 프랭크포드 교차점은 커브가 심한 구간으로 악명이 높아 수년 동안 의회에 열차의 속도를 자동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PTC(positive train control) 시스템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였으나 의회에서 허락해 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238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이 탑승했다. 사망한 7명 중 신원이 확인된 3명은 미 해군사관학교 사관후보생 저스틴 젬서, AP통신 직원인 짐 게인스, 아비드 칼라니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대다수 부상자는 경상이나 최소 10명 이상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혜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