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유로존 양적완화 예정대로 지속"

美·獨 국채값 반등
증시도 동반 강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가 내년까지 예정된 양적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예정보다 일찍 양적 완화를 끝낼 수 있다는 시장 전망과 이로 인해 요동친 채권시장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 강연에서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광범위한 경기 부양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WSJ는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불안해진 채권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올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2013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아직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0%에 그쳤다. ECB는 지난 3월 매월 600억유로(약 74조3760억원)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 완화를 시작했다. 내년 9월 종료할 예정이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유럽과 미국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범유럽증시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0.64% 오른 397.99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1.08% 오른 2121.1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최근 투매 현상까지 나타나며 폭락(채권금리 급등)했던 채권시장도 안정을 찾았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연 0.70%,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05%포인트 떨어진 연 2.23%에 마감됐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