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대금 얼마?…박삼구 회장 "합리적 가격 기대"

금호산업 채권단이 1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단독으로 매각협상을 진행키로 결의하자 박 회장 측은 "합리적 가격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실사를 통한 매각가치 산정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적정한 가격이 나오길 바란다"며 "채권단이 계획한 절차를 따라갈 뿐 선제적으로 내놓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13일 제47회 한일 경제인회의가 열린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격에 대해 말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채권단이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실사를 통해 적정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금호산업은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이며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워크아웃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가 2013년 11월 복귀했으며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사들일 '우선매수 청구권'이 있다.채권단은 지난달 28일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7007억원으로 단독 응찰하자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유찰시키고 재입찰에 부치는 대신 박 회장과 개별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채권단이 금액을 제시하면 박 회장은 오는 8월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결정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본인자금 2000억∼3000억원에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1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뿐 아니라 금호고속을 되찾고자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와 협상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지난달 9일 IBK펀드에 공문을 보냈고 석가탄신일 다음날인 26일까지 인수대금을 지급해야 한다.금호그룹은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빼고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라 가격은 대략 4000억원대 초반으로 업계는 예상해왔다. 금호그룹은 IBK펀드에 납부시한을 늦춰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질지 확정되지 않았다. IBK펀드가 납부시한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공개경쟁을 통해 금호고속을 매각할 수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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