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700~1000석 '난타' 전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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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복합문화공간 설립
공연제작사론 국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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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PMC프러덕션 회장은 19일 “제주시 오등동의 약 2만㎡ 부지에 204개 객실을 갖춘 호텔을 지난 3월 착공했다”며 “지금은 땅파기 공사가 한창”이라고 말했다. 호텔 옆에는 700~1000석 규모의 ‘난타’ 전용극장을 짓는다. 현재 제주시 일도 2동에서 공간을 빌려 운영 중인 ‘난타’ 전용관은 이곳으로 이전한다.PMC 측은 호텔과 공연장 건립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5년 전에 매입한 땅값 30억여원을 포함해 대부분의 건설비를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고 30% 정도만 은행 융자를 받을 예정이다.
PMC가 복합문화공간을 짓는 것은 그동안 ‘난타’로 번 돈을 안전자산에 재투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연콘텐츠 사업은 위험성이 큰 만큼 수익은 크지 않지만 위험성이 적은 호텔이나 공연장 사업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특히 제주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국내외 여행객이 몰리는 곳이어서 복합문화공간 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게 PMC 측의 설명이다.송 회장은 “개별 여행객이나 컨벤션산업과 관련한 소규모 단체 여행객 등 고급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숙박시키면서 ‘난타’를 관람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합문화공간 사업이 정착될 경우 1996년 설립해 19주년을 맞은 PMC가 장수기업으로 나아가는 기반이 될 것으로 송 회장은 보고 있다.
PMC의 효자 상품인 ‘난타’는 1997년 처음 선보인 이래 서울 2곳, 제주와 방콕 등 4곳의 전용관에서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관객 중 80% 이상이 외국인이어서 공연 한류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