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왕 돌풍 뒤엔 신춘호의 '품질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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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면 신제품 재료로 값 싼 통일米 사용 보고에
辛회장 "다 바꿔라" 불호령
한달 만에 600만개 팔려…TV예능·SNS서도 화제
1년여의 연구 끝에 올해 농심은 굵은 면을 활용한 제품을 연이어 내놨다. 올 1월 출시한 우육탕면과 지난달 나온 짜왕이 주인공들이다. 우육탕면이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짜왕이 한 달 만에 라면 시장 5위권 브랜드로 올라서는 등 굵은 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농심은 보고 있다. 신 회장의 ‘품질 고집’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식품업계의 평가다.지난달 20일 출시된 짜왕은 한 달 만에 600여만개가 팔렸다. 할인가격과 증정행사 등을 고려하면 6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농심은 분석했다. 지난 3월 라면 매출을 기준으로 5위 브랜드인 삼양라면(61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짜왕은 매월 1400만개가량 판매되는 짜장라면 1위 짜파게티와 함께 농심의 주력 볶음면으로 떠올랐다. 짜왕의 소비자가격은 1500원으로 짜파게티(900원)에 비해 600원 비싸다.
제품명 ‘짜왕’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개발팀 연구원들이 “짜장라면의 왕을 만들자”며 개발 과정에서 임시로 붙인 이름이 ‘작명왕’ 신 회장의 선택을 받았다. 수사적 기교를 배제하고 제품의 핵심을 직설적으로 담아내는 신 회장의 작명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농심은 짜왕이 큰 인기를 끌자 최근 증산 계획을 마련했다. 경기 안성과 부산공장 등 두 곳에서만 제품을 생산했는데, 구미공장에서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구미공장은 전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효율을 높인 곳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방 슈퍼와 간이 매점 등 소규모 유통채널까지는 제품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주문이 쏟아져 증산 계획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농심은 증산 물량을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짜왕에 앞서 굵은 면 1호 제품으로 내놓은 우육탕면은 현재 월매출 2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짜왕보다는 매출이 적지만 일반 라면 신제품보다는 좋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