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장 현대모비스 부사장 "자율주행車 기술 2020년까지 양산 단계로 끌어올리겠다"

Cover Story - 현대모비스

미래車 경쟁력에 역량 집중
현대車 남양연구소와 공동 프로젝트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 나란히 할 것

해외 생산거점 확대
중국 2곳·멕시코·체코에 공장 건설 중
친환경 부품 앞세워 신흥국 시장 선점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2020년까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양산 단계로 끌어올려 글로벌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입니다.”

조원장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능형 차량 분야의 최종 목표인 자율주행차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부사장은 “2020년부터는 미래차 시장에서 해외 선두업체들과 진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도 검토하겠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또 “현대자동차 중국 신규공장 구축에 맞춰 2개 거점을 신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현대모비스의 경영 원칙이나 이념은.

“현대모비스의 경영철학은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함으로써 인류사회의 꿈을 실현한다’이다. 이와 함께 고객 최우선, 도전적 실행, 소통과 협력, 인재 존중, 글로벌 지향 등 5대 핵심가치를 임직원과 공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특유의 추진력과 결속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핵심기술 내재화와 품질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이런 점이 1977년 설립 이후 현대모비스를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외국 주요 업체와 달리 모듈 형태로 생산하는 이유는.“모듈화 방식은 하나의 완성된 제품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수많은 부품을 모듈이라는 덩어리로 만들어 공급하는 방식이다. 완성차 제조과정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복잡한 과정을 모비스가 분담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 향상을 도모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완성차 업체는 신제품, 신기술, 디자인 등 소비자 요구에 직접적 만족을 주는 요소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생산방식을 통해 부품 입고에서부터 공정 전 단계에 걸쳐 품질보증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생산성 혁신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완성차의 품질 향상, 생산성 증대를 가능케 했고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및 부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본다.”

▷현대자동차그룹 외 고객 다변화 전략은.

“다양한 고객과의 파트너십은 미래 성장을 좌우하는 열쇠다. 현대모비스는 고객을 다변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지역 특성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고, 현지 거점을 통해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또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기술전시회 및 교류회를 진행해 현대모비스의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유럽, 북미,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에 램프, 통합형 스위치 모듈(ICS), 지능형 배터리 센서(IBS) 등의 부품을 수주해 공급하고 있다.”▷3차원(3D) 프린팅 현황과 향후 계획은.

“2002년 3D 프린터를 도입해 제품의 개발 단계에서 강성이나 디자인, 성능을 검토해 품질을 제고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3D 프린터를 시제품 제작에 활용하면 금형이나 목업 대비 단가와 개발 기간에서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또 신속한 검증과 개선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3D 프린터의 활용범위와 검증 항목을 확대해 설계 검증 시스템을 더욱 체계적으로 다져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관련 계획은.“지난해부터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와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지능형 차량의 최종 목표인 자율주행 분야에 역량을 쏟고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차선이탈방지, 차선유지보조, 긴급자동제동, 주차보조시스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는 자율주행 구현에 근간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해외 선도업체의 기술개발 추이에 발맞춰 2020년까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양산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다. 2020년부터는 세계 미래차 시장에서 해외 선도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경쟁을 펼칠 것이다.”

▷에어백과 램프 경쟁력 강화 방안은.

“에어백과 램프는 안전과 직결된 부품이기 때문에 기술 발전 및 완성도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앞차 혹은 맞은편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지능형 전조등 시스템 ADB(adaptive driving beam)가 바로 그것이다. 에어백의 경우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에어백 제어장치(ACU)에 대한 ISO 26262(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램프, 에어백, 제동·조향 등 부품의 기계적인 부분과 각종 센서 ECU 등 전자장치를 융합해 지능화된 부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장 부문 강화 및 M&A 전략은.

“현재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전장부품 비율은 약 35%에 이르고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장부품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해 충북 진천에 전장부품 전용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13년 기술연구소에 첨단 전장 기술 전용 시험실을 갖춘 전장연구동을 신축했다. 안전 기준 강화 추세에 맞춰 사후 대처에 집중되던 기존 수동적 안전에서 나아가 전장 기술과 융합해 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능동적 안전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M&A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검토하겠지만 현재 진행되는 사항은 없다.”

▷국내외 생산라인 계획은.

“현재 해외 신규 생산거점은 멕시코, 중국, 체코지역에서 구축 중이다. 멕시코에서는 기아자동차 멕시코 신규공장 구축에 맞춰 모듈 공장 및 핵심부품 공장을 2016년 양산 목표로 건설 중이며 현재 약 40% 수준이 진척됐다. 중국에서는 현대차 신규공장 구축에 맞춰 2개 거점을 신축하고 있으며, 현지 인허가 절차 및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체코에서도 신규 램프공장 구축을 위한 현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핵심으로 여기는 사업과 지역은.“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 수요 성장률이 감소하는 등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북미, 유럽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차선유지 지원, 차간거리 제어, 자동 긴급 제동 등을 포함한 지능형 기술을 비롯해 핵심 기술 내재화를 통해 차세대 선도기술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