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펀드·명품 운용사]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대형 성장주 펀드의 전성기 다시 이끌겠다"

인터뷰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사진)는 자사 대형주 펀드가 부활할 것으로 자신했다. 중소형주 전성시대가 이어지면서 대형주 비중이 높았던 한국투신운용 상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란 설명이다. 조 대표는 “시장 상황이 대형주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운용 인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만큼 올해는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간판상품으로 성장주 위주인 네비게이터 펀드의 수익성 좋아지고 있고 롱텀벨류펀드도 매니저 교체 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중위험·중수익 펀드 강화도 조 대표의 목표 중 하나다. 특히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부상한 주가연계증권(ELS) 연계 펀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9월에 내놓은 ELS지수연계솔루션은 출시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시중 금리의 3배가 넘는 수준의 성과를 냈다”며 “직접 ELS 단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정성이 높고 환매도 자유로운 게 이 상품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일찍 중국에 진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중국 펀드 상품도 강화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중국본토 리서치 조직이 탄탄해 연기금과 증권사 자문을 할 만큼 노하우가 많이 축적됐다”며 “중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더 많이 내놓겠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투자자들에게도 장기 투자자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 이후 중국 증시가 워낙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단기 급등주보다는 장기 성장 스토리를 갖춘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조 대표는 취임한 지 5개월 남짓인 새내기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자산운용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정적인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운용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리서치조직을 강화했다”며 “대표상품인 네비게이터 펀드를 운용하는 팀을 코어본부로 독립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성장동력으로는 해외 투자상품, 연금 상품을 꼽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