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울렛보다 40% 싸다"…주말 4만여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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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 첫 '창고형 매장' 롯데 팩토리아울렛 인천점
국내 최저가 표방…2년 이상 장기 재고 중심
입점 수수료 낮추고 직원수도 줄여
"아울렛의 새로운 모델"
지난 24일 인천 항동의 롯데 팩토리아울렛 인천점.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 겸 아울렛을 찾았다는 한 여성은 재킷 한 벌 값에 재킷에다 바지, 티셔츠까지 살 수 있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점포의 평균 할인율은 품목별로 40~70%로 기존 도심형 아울렛보다 20~40% 저렴하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재고구성비에 있다. 생산한 지 2년 이상 된 장기 재고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려 가격을 내렸다. 또 입점수수료를 낮추고 매장당 직원 수도 줄였다. 오세훈 롯데 팩토리아울렛 인천점 영업팀장은 “판매수수료는 기존 아울렛보다 3%포인트 저렴하다”며 “매장당 인원도 기존 아울렛이 4명 이상인 데 비해 3명 정도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매장별로 특별행사도 열어 체감가격은 더 싸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베네통, 시슬리 등의 브랜드가 있는 F&F 팩토리는 백화점에서 정가에 파는 제품을 개장 기념으로 40% 할인 판매했다. 크로커다일 등을 판매하는 던필드 팩토리도 올봄 신제품을 50% 낮은 가격에 팔았다.
창고형 점포로 상품 진열 방식도 기존 아울렛과 달리했다. 행거 등의 집기를 활용해 상품을 가지런히 정리해 진열하는 기존 방식 대신 대형 매대에 상품을 높이 쌓거나 상품이 든 박스를 그대로 진열했다. 인테리어 역시 대형 파이프, 선반 등을 활용해 물류창고 같은 분위기를 냈다.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시도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 팀장은 “금요일부터 나흘 동안 4만여명의 고객이 제품을 구매했다”며 “매출도 목표보다 30% 이상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와 점원이 모두 팩토리아울렛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한 점도 있었다. 일부 매장은 제품에 정가만 표시해 할인한 금액이 얼마인지는 카운터에 가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팩토리아울렛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팩토리아울렛이 카테고리킬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프리미엄아울렛, 도심형 아울렛과 함께 아울렛사업의 한 축으로 팩토리아울렛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