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회의, MICE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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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규모 10년새 20배 성장
시장 정보 등 교류…영향력 커져
홍콩·호주 등 시장 선점에 적극적
한국, 인식 부족…활성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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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병원과 의료단체 관계자, 바이어 등 300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연다. 조합은 이 행사가 2013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한 이래 쌓아온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세계 협회회의 시장 10년 새 20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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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협회단체전문가협회(KSAE) 회장을 맡고 있는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협회회의를 MICE산업 질적 성장의 해법으로 꼽으면서 “MICE 분야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업종별 단체가 주도하는 협회회의 시장은 규모가 작고 성장속도 또한 더딜 수 있지만 저변만 제대로 갖춰지면 그 파급효과는 훨씬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콩·싱가포르 등 시장 선점 나서
호주는 2006년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호주협회포럼(AAF)을 설립하고 매년 정기 콘퍼런스를 여는 등 협회회의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홍콩도 지난 3월 ASAE의 ‘그레이트 아이디어 콘퍼런스’를 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회회의 시장공략에 나섰다. 또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 건수 1위에 오른 싱가포르는 협회회의 시장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협회회의 활성화 위해 MICE업계 적극 나서야
전문가들은 협회회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회와 단체의 역량 및 기능 강화와 더불어 MICE업계가 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 형성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황혜진 이화여대 교수(국제회의센터 소장)는 “국내에서도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갖춘 협회, 단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미국의 ASAE와 같은 협회·단체 커뮤니티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MICE업계가 협력관계 구축에 적극 나설 필요도 있지만 협회, 단체도 자신들이 MICE의 한 축인 회의시장을 맡고 있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이사는 “미국이나 스위스 등의 사례를 보면 협회가 활동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과정에 국제회의 전문기획사(PCO)와 같은 MICE기업이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협회회의는 더 크고 다양한 MICE 행사로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협회회의association meeting. 아이디어 교환,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토론, 정보교환, 사업 등을 목적으로 최소 반일(4시간) 이상 진행되는 협회·단체 주최의 회의.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