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와 유동성으로 글로벌 자산 가격 동반 상승

미국 다우지수는 19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닛케이지수도 15년 만에 고공 행진 중이다. 시가총액 면에서는 20일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591조엔을 기록, 버블이 절정이던 1989년 12월 29일 시가총액(종가 기준 590조9087억엔)을 26년 만에 뛰어넘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해 나가고 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미국·독일 국채는 역사적인 고점 수준이다.

이처럼 전 세계 주식·채권·부동산 등 주요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 자산들은 대체재 성격이 강해 한쪽이 강세를 보이면 다른 한쪽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례적인 자산 가격 동반 상승은 유례없는 초(超)저금리와 넘치는 유동성이 낳은 결과물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빈사 상태에 빠지자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0% 가깝게 낮추었고, 이것도 모자라 거의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냈다(양적 완화). 이렇게 풀린 돈이 전 세계를 돌며 자산 가격 상승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010년 1분기 47조달러에서 72조달러로 53% 증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전 세계 부동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조9000억달러에서 2020년 무렵에는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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