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은 문화가 있는 날] 학교로, 직장으로, 동네로…따끈한 문화를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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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887개 문화행사
배화여중 등서 오페라 공연
기업에선 '직장 배달 콘서트'
KT는 금관악기 퍼포먼스
문화가 있는 날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각종 문화행사를 싸게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정의 달인 5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또 하나의 가족인 학교 및 직장 동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오페라여행과 직장 배달 콘서트를 새롭게 마련해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진행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교실 속 오페라여행’은 꼬리를 잃어버린 토끼가 오페라에 관한 수수께끼 세 가지를 맞히고 다시 꼬리를 찾는 내용으로, 문답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오페라에 관한 상식과 주요 아리아를 배운다.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 학교 가는 날’ 프로그램은 피가로의 결혼을 1시간 분량으로 압축해 선보인다. 피가로의 결혼 공연은 올 들어 전국 1000여개 학교가 신청했고 이 중 47개 학교에서 연말까지 47회 공연할 예정이다.
오뚜기 임직원들은 27일 오후 1시30분 본사 강당에서 세종솔로이스츠의 현악 연주를 감상한다. GS칼텍스 임직원들은 이날 저녁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친구들’ 공연을 관람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본부(광주·현성테크노 사옥)에선 공명 콘서트, 울산지사(LG생명과학)에선 광대들의 놀음판, 군산지사(대영엔지니어링)에선 한마음 클래식 콘서트 등이 열린다.
이형호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문화생활은 단순히 노는 소모적인 행위가 아니라 충전과 소통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며 “이 사업으로 더 많은 직장인이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KT는 이날 서울 중랑, 영천 지역 아동과 학부모를 초청해 금관악기 퍼포먼스와 복화술 인형극을 선보인다. 우리은행은 문화가 있는 날을 확산하기 위해 인터넷·모바일 뱅킹 연계 금융상품인 ‘수요일이 즐거운 아이터치 문화적금’을 출시해 매주 수요일 입금 금액에 대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탐앤탐스는 이날 전국 직영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문화티켓을 제시하면 무료로 사이즈를 업그레이드해 준다. 현대백화점은 매월 문화가 있는 날에 연극이나 뮤지컬, 명사 특강 등 순회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5월에는 지난해 1월 문화가 있는 날을 처음 시행한 이래 가장 많은 1887개 프로그램이 참여한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