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C, 팰릿 렌털사업 확대…5년내 그룹 매출 1조 달성"

'빨간 바가지' 만들던 NPC 창립 50주년

과감한 투자
밀양·청주 등 공장 확장
태국·말레이시아 이어 베트남에도 해외법인

성장 동력은 '임직원 단합'
매년 700% 이상 특별 상여금…전 직원 500주씩 무상 지급
사시에 걸맞은 '더불어' 경영
박두식 NPC 부회장(가운데)이 성세영 대표(왼쪽·관리 및 생산 담당), 김진관 대표(영업 담당)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 부회장이 들고 있는 액자에 올해 회사 경영방침인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의 ‘진(盡)’자가 쓰여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2020년 NPC그룹 매출을 1조원으로 정했습니다. 과감한 투자와 임직원들의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 군포사옥에서 26일 만난 박두식 NPC 부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오는 29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이 회사의 전신은 ‘빨간 물바가지’ 생산업체로 유명했던 내쇼날푸라스틱이다. NPC는 석유화학업체에서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수지 등을 사들여 팰릿과 컨테이너 상자 등을 만든다. 주력 제품의 하나인 팰릿은 지게차로 작업할 때 화물을 쌓는 틀이나 받침대로 사용하는 운송 기자재다. NPC의 작년 매출은 2991억원, 자회사인 플라스틱 재생업체 삼광 등을 합치면 그룹 매출은 4022억원에 이른다.

NPC는 그동안 경기 안산시 반월공장에 이어 경남 밀양의 영남공장, 군포사옥, 충북 청주시 청원공장을 짓는 등 사업을 확장해 왔다.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최근 컨테이너 상자 렌털사업도 시작했다. 글로벌 경영에도 적극 나서 2012년 태국과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을 만들고 베트남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미얀마에도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그는 “1970년대 중반부터 산업용 제품을 함께 만들었는데 1994년 바가지 등 가정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영등포공장이 화재로 전소됐다”며 “그 이후엔 영등포공장 문을 닫고 반월공장에서 산업용 제품만 생산하고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이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임직원의 단합된 힘이다. 이 회사의 사시(社是)는 ‘더불어’다. NPC는 해마다 직원에게 700~1000%의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월급과 600%의 고정 상여금 외에 별도로 주는 특별 상여금이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833.2%에 달했다. 성과를 종업원과 회사 주주가 3분의 1씩 골고루 나누는 ‘3·3·3경영’ 덕분이다.

박 부회장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50년도 종업원과 더불어 성장하자는 의미에서 전 직원에게 우선주 500주씩 무상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직급과 근속연수에 상관없이 똑같은 수량의 주식을 주는 것도 사시에 충실하기 위한 것이다.박 부회장은 플라스틱 재생사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는 “작년 한 해에만 수출용 팰릿 600만개를 공급했는데 이를 나무로 만들 경우 30년생 소나무 1200만 그루가 필요하다”며 “재생용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팰릿은 이런 의미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NPC 창업자는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자의 동생인 임채홍 씨다. 박 부회장은 임씨의 큰 사위로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1980년부터 1987년까지 내쇼날푸라스틱에서 구매와 무역을 담당했다. 상무로 퇴직한 뒤 개인사업을 하다가 2003년 다시 경영에 참여해 당시 연매출 580억원이던 NPC를 11년 만에 5배 규모로 키웠다.

군포=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