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중기인과 대화…"국회가 일자리법 묶어 청년 창업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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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국회에 계류돼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크라우드펀딩법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일자리를 만들고 창업도 활발하게 하도록 돕는 게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中企人 만난 朴대통령 "가진 게 인재뿐인데…法이 일자리 막아"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인과의 대화’는 업계 최대 연례 행사인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를 겸해 마련됐다. 매년 5월 셋째주 중소기업주간을 전후로 열리는 이 대회는 1990년 시작해 올해로 26회째를 맞았으며, 2009년부터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로 청와대에서 열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종전에는 우수 중소기업인을 포상하고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올해는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중소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듣고 해결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별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중소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크라우드펀딩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것을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자는 것인데 관련 법을 국회에서 얼마나 묵히고 있느냐”며 “이번에도 천신만고 끝에 법제사법위원회까지 올라갔는데, 거기서 또 통과가 안돼 1년 동안 묵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창업인들에게 좋은 것은 빨리 통과시켜 한 사람이라도 성공을 하게 하는 것이 국회의 일이지, 그 길을 막는 게 국회의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정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단체들도 힘을 모아서 국회에도 항의 방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거들었다.
박 대통령은 스톡옵션 세 혜택 확대 건의에 대해서는 “벤처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너무 많은 제한을 두면 실효성이 없어지니까 기왕 도입한 제도에 대한 규제를 많이 풀어서 스톡옵션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서비스업은 청년층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새로운 시장 육성과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원격의료서비스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조속한 통과를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이 법도 얼마나 묵혔느냐, 벌써 2년 됐다”며 “국제의료지원법도 우리나라 의료인들의 기술이 굉장히 뛰어나고 외국에서도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는데 (국회가) 그 기회를 왜 막느냐”고 말한 뒤 “청년들에게도 좋고, 국민들에게도 좋은 것을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