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하는 울산·포항] 천연 성분 '슈가버블' 세제시장 변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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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올리브유에서 주성분 추출한때 수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혔던 세제. 거품을 내기 위해 다량의 화학성분을 쓸 수밖에 없었던 화학세제가 주를 이었던 세제시장에 건강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바로 세제의 주성분인 계면활성제를 석유계원료가 아닌 천연재료에서 추출한 천연세제의 등장이다.
소금보다 독성 적어…美 FDA도 인정
2003년 회사 설립 후부터 1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본인이 개발한 세제가 얼마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지 세제를 직접 마셔 증명해 보이는 소재춘 슈가버블 사장이 이러한 건강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소 사장은 “슈가버블은 사탕수수와 올리브유에서 계면활성제 성분을 추출한 물질로 세제를 만들기 때문에 말 그대로 자연을 닮은 천연성분 세제”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 제품은 한국화학융합시험 연구소 시험결과 소금보다 독성이 적다는 판정을 받았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기관의 유해물질 검증에서도 세제에 함유될 수 있는 80여종의 유해물질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는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생분해도가 99% 이상으로 자연상태에서 모두 쉽게 분해, 제거되는 친환경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슈가버블의 제품은 2006년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시작으로 한국소비자웰빙지수 8년간 1위 등 각종 인증과 수상이력으로 우수성이 입증됐다. 2009년에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선정된 전남 신안군의 해양오염 방지와 연근해 어족자원 보호 등을 위한 친환경세제 시범 공급 사업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슈가버블은 국내 세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환경부가 인정하는 ‘녹색기술 인증’도 두 차례 획득했다. 녹색기술인증은 국내 대부분의 다른 인증처럼 갱신을 위한 재심사만으로 인증이 연장되는 것이 아니라 2년마다 기존 기술의 재검증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기술 개발 및 도입 등을 기준으로 해당 기술의 혁신성과 차별성을 엄격하게 검증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이 회사가 개발한 유아전용 제품인 ‘슈가베베’ 유아용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스마트 제품에 선정됐다.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유아용 섬유유연제 13종과 수입 제품 2종을 대상으로 엄격한 품질검사를 실시한 결과다. 소 사장은 “이들 제품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비자극 마크를 획득해 피부가 약한 아기 의류 세탁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슈가버블이 사탕수수 등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세제 제품은 과일·채소·주방용품 살균세척제,세탁세제,섬유유연제,욕실세정제 등 무려 100여 가지가 넘는다. 소 사장은 틈만 나면 연구원들과 함께 슈가버블 개발 제품을 직접 마셔가며 제품 안전성을 검증하는 이색 이벤트를 벌여 주목받기도 했다. 슈가버블은 에너지 사용량 감축, 저탄소 기술개발 등 온실가스 발생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그린경영을 적극 전개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친환경 녹색 생활용품 기업으로 발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소 사장은 이같이 철저한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일대 대도시의 현지 세제 전문 기업과 자본가 등을 만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협의 중이다. 소 사장은 “중국 대도시에서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세제를 한류바람과 연계해 중국시장에서 한국산 세제 바람을 일으켜보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