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언더 몰아친 이정민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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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 차 뒤집고 E1채리티오픈 우승
'컴퓨터 아이언샷' 앞세워 시즌 2승
조윤지, 8연속 버디 KLPGA 新기록
이정민은 31일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E1채리티오픈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쳐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17일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2010년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 이후 통산 6승째다. 이정민은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태 올 시즌 총상금을 2억9434만원으로 늘렸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 고진영(20·넵스)에 이은 상금랭킹 3위다.◆맘먹은 곳에 볼 떨궈
선두와 4타 차로 마지막날을 시작한 이정민은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이는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주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보기는 1개로 틀어막는 대신 버디 8개를 뽑아냈다. 이날 그린 적중률이 1위(80.86%)에 오를 만큼 아이언샷 감각이 좋았다.
◆조윤지 8개홀 연속 버디 신기록
공동 3위에 오른 조윤지는 이날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KLPGA투어 사상 최다 연속 버디 신기록을 작성한 것. 그는 1번홀부터 8번홀까지 줄버디를 잡았다. 이전까지 KLPGA 최다 기록은 6개홀 연속 버디다. 6개홀 연속 버디는 지금까지 모두 9명이 있었지만 8개홀 연속 버디는 조윤지가 처음이다. 미국 LPGA 기록(9홀)에서 한 홀 모자란다. LPGA 기록은 베스 대니얼(미국)이 1999년 필립스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작성했다.조윤지는 9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m도 안되는 곳에 붙였지만 퍼팅한 볼이 홀컵을 돌아나오는 바람에 연속 버디 행진을 멈췄다. 조윤지가 전반 9개홀에서 친 28타는 2002년 10월 우리증권클래식에서 서진이 세운 최소타와 타이기록이다.
조윤지의 아버지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을 지낸 조창수 씨고 어머니는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을 지낸 조혜정 씨다. 언니 조윤희 역시 프로골퍼 출신으로 KLPGA 이사를 맡고 있다.
조윤지는 “연습하면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란 예감은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기록을 작성할 때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