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똥' 튄 내수시장] "공기 감염 사례 없어…대유행 가능성 낮다"

메르스 전문가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전문가로 통하는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사진)는 “메르스는 공기 감염과 3차 감염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환자 격리 등 초기대응만 적절히 이뤄지면 (신종플루처럼)대유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중동을 오가며 메르스를 직접 연구하고, 세계 최초로 동물용 진단키트를 개발한 송 교수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공기 감염과 3차 감염 사례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송 교수는 국내 감염자에 대한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중동에서 나온 바이러스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경우 치료가 더 어려운 변종이 아니라는 얘기다. 송 교수는 “메르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병했을 당시 정보가 전혀 없어 치사율이 40%까지 치솟았지만 한국은 항바이러스치료 등 의료기술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만약 (메르스로 인한)사망자가 나오더라도 치사율은 그보다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 지역에서 메르스 감염 경로로 알려진 낙타 관련 접촉이 없었다면 감염 여부에 대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국내에서 메르스에 대한 괴담이 지나치게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메르스의 잠복기는 최대 2주 정도이고 빠르면 이틀, 평균 5일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잠복기 등을 임상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오는 8월께 아랍에미리트(UAE) 수의진단센터와 공동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