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대표 "여행·파티족 공략…숙박앱 대표주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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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온라인 예약으로 시작“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잘 만든다고 승산이 있는 건 아닙니다. 오프라인에 탄탄하게 뿌리 내리지 않으면 쉽게 뽑혀나갈 수 있어요.”
호텔 등 6600여곳 제휴
이수진 야놀자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O2O 서비스의 성공 요소를 이같이 지적했다. 모두가 온라인의 중요성을 외칠 때 거꾸로 오프라인을 강조하고 나선 것.그는 “아무리 앱이 좋아도 오프라인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고객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야놀자는 호텔 모텔 등 숙박시설을 스마트폰 앱으로 예약할 수 있게 해주는 숙박 O2O 서비스다. 야놀자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05년, 호텔 예약 서비스는 있어도 모텔 예약은 없었다. 이 대표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모텔 정보를 모바일로 묶었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모텔뿐 아니라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로 분야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재 4000여개 모텔, 800여개 호텔, 1500여개 펜션, 300여개의 게스트하우스와 제휴했다. 매출이 200억원을 넘는 국내 최대 숙박시설 예약 서비스로 성장했다.이 대표는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충북 충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2001년 서울로 올라온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모텔에서 청소하는 일을 했다. 이것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모텔들은 예약 등 기본적인 관리 시스템조차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모텔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인 ‘모텔투어’를 인수하게 된 것. 이 카페가 야놀자의 전신이다. 이후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앱으로 진화했다. 온라인 모텔 예약이 야놀자의 핵심 사업이다. 수익모델은 광고와 예약 수수료다. 제휴 업체가 늘고 사용자 후기가 쌓이면서 가입자가 240만명을 넘었다.
야놀자는 여행, 파티 등 특화된 서비스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비용 부담 때문에 호텔을 이용하기 어려운 20대를 위해 모텔 등을 파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최근에는 20여명의 여행작가가 만든 1만3000여건의 여행 콘텐츠를 제공해 여행 계획부터 숙박시설 예약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