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 틈새 노린 신상품 쏟아진다

5000 돌파한 상하이지수…이젠 전략 바꾸자

신한BNPP, 중소형주 ETF
미래에셋, 인버스 상품 출시 앞둬
배당주·공모주 상품도 자금 몰려
중국 중소형주나 배당주, 공모주 등에 선별 투자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떨어져야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도 등장했다. 중국 증시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생긴 변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최근 1년간 지수 상승률이 140%대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오는 8일 ‘SMART 중국본토 중소형 CSI500(합성H)’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중국 본토 중소형주에만 선별해 투자하는 ETF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시총 상위 800개 종목 중 CSI300지수에 포함된 대형주를 뺀 나머지 500개 종목의 주가를 추종한다. 전체 투자금액의 48.1%(시가총액 기준)를 선전증시에 투자한다. 중국 증시의 동력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상하이증시에서 선전증시로 옮겨갈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상품을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는 10일 상장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A 인버스’ ETF도 주목할 만한 상품이다. 중국 본토 증시를 기반으로 한 첫 인버스 ETF여서다. 전문가들은 중국 펀드 투자자들이 이 상품을 위험분산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펀드에 투자한 금액의 20% 정도를 인버스 ETF에 투입, 조정장에서 충격을 줄이려는 투자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KB통중국고배당’은 지난 2월 시판된 새내기 펀드임에도 불구, 85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채권과 공모주를 나눠 담는 펀드도 늘고 있다. 대신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에 이어 KTB자산운용도 지난 4일 중국 공모주에 일부 자금을 투입하는 ‘KTB중국플러스찬스펀드’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최대의 펀드회사인 뱅가드가 신흥시장펀드와 ETF에 중국 A주를 집어넣는 등 지수를 지탱하는 호재가 많아서다. 오는 9일엔 MSCI가 중국 A주를 신흥국 지수에 편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들이 중국 본토 주식을 대거 사들이게 된다.하지만 2007년 전고점인 6000선을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이동준 동부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지금까지는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대형주가 증시를 끌고 갔지만 앞으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가격 매력 면에선 은행이나 국영기업보다 알짜 중소기업이 더 낫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