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뭘 해도 안풀리네"

크게 웃은 조카, 죽 쑤는 삼촌

메모리얼 토너먼트 첫 날 1오버
선두와 9타차 85위 우승 '가물'
노승열 2언더파 공동 32위
‘조카 보기가 민망해!’

조카 샤이엔이 펄펄 날고 있는 가운데 삼촌인 타이거 우즈는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39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620만달러) 1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쳐 공동 85위에 올랐다. 버디를 5개 뽑아냈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는 바람에 하위권으로 처졌다. 공동 선두인 보 반 펠트(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 9타 뒤진 성적이어서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다섯 번 우승했다.한 달여 만에 투어 대회에 복귀했으나 그의 이날 드라이버샷은 잘 풀리지 않았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28.57%에 불과했다. 14번의 티샷 중 고작 네 번만 페어웨이에 공을 떨궜다. 그린 적중률도 50%에 그쳤다.

다만 우즈는 후반에 버디 3개를 잡는 등 퍼팅감을 끌어올리면서 경기를 마쳐 2라운드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우즈는 “오늘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면서도 “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일부 만회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마쓰야마는 버디 8개를 뽑아내는 등 지난해 대회 우승자답게 날카로운 샷 감각을 선보였다. 마쓰야마는 지난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케빈 나를 꺾고 이 대회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컵을 안았다.한국 선수 중에서는 노승열(24·나이키골프)이 2언더파 공동 32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