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중국 공기업 발행 달러표시채권 유망"

보험 CIO 릴레이 인터뷰 (3) 배기범 신한생명 부사장

中채권 금리 높고 신용위험 낮아
중·장기적 美 금리인상 대비
론펀드·CLO 등 해외투자 늘릴 것
▶ 마켓인사이트 6월10일 오후 2시7분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와 자본시장 개방이 이뤄지면 중국 공기업이나 정책은행에서 발행하는 달러표시채권이 유망 자산으로 떠오를 겁니다.”

배기범 신한생명 자산운용그룹 부사장(사진)은 10일 서울 청계천로 신한생명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올 들어 국내 보험사들이 중국 공사 등이 발행하는 달러표시 채권을 10조원가량 사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한국과 국가신용등급이 비슷하지만 중국 채권 금리는 국내 채권에 비해 높은 편이다. 중국 공기업이나 정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은 안전성도 높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도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한도를 획득해 중국 채권시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금리 매력은 높고 신용위험은 낮은 데다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고 분석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신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조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채권비중이 53%로 가장 높고 대체투자(19.3%), 가계대출(14%), 예금(7.5%), 해외투자(6.3%) 등의 순이다. 올해 말까지는 채권과 해외투자 비중은 각각 56%, 7.5%로 늘리고, 가계대출과 예금 비중은 13.4%, 5.6%로 줄일 계획이다.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 이상을 채권으로 굴리는 만큼 금리 움직임이 중요하다. 그는 “금리 상승 속도가 문제”라며 “급격하게 오를 경우에 대비해 일정 규모 금리상승 헤지(회피)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금리가 오를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해외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상품 가운데 론펀드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론펀드는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펀드이며, CL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변동금리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신한생명은 해외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사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대만 보험회사는 저금리 영향으로 최근 10년 새 해외투자 비중이 50%까지 늘었다”며 “일본 대만 등의 보험사 운용전략과 아웃소싱 사례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부사장은 신한은행 IB본부장을 거쳐 올초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신한생명의 투자철학은 ‘따뜻한 금융, 창조적 금융, 고객수익률 제고’”라며 “전 임직원이 이를 바탕으로 운용의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진/좌동욱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