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대명사' 듀오백, 가구 유통업체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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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받이 두 개 의자 전문업체, 시장 쪼그라들어 실적 악화
사명 '디비케이'로 바꾸고 유통업으로 사업 다각화
책상·안마의자·침구 등 판매
◆유통업 강화로 사업 다각화
우선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꾸몄다.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받아 디비케이의 상표를 붙여 PB 상품으로 팔고 있다. 가정용 마사지기 ‘텐터치’, 침구 ‘구디안’, 책상 ‘휴피트’가 대표적인 PB다. 다른 업체들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안마의자 ‘바디 프랜드’, 기능성 베개 ‘가누다’ 등의 제품도 이곳에 전시했다.정 사장은 “의자 전문업체에서 인체와 관련된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자 제조뿐 아니라 인체공학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유통업을 강화하는 게 디비케이가 택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최근 매장도 계속 늘리고 있다. 정 사장은 “합정, 분당 등에도 매장을 열어 현재 6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20호점까지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전략을 바꾸게 한 것은 국내 의자시장의 축소다. 매년 수요가 10~15%씩 줄고 있다. 2011년 5000억원에 달했던 의자시장 규모는 지난해 3500억원에 그쳤다.◆의자에 블루투스 기능 접목
듀오백 의자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키고 있다. 정 사장은 “고객마다 행동양식, 취향 등이 달라 이를 고려해 색다른 기능의 의자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자 머리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장착한 듀오웨이브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듀오웨이브에 앉으면 휴대폰, 노트북 등을 블루투스로 연결한 뒤 이어폰 대신 스피커로 동영상 강의 등을 들을 수 있다.
지난 3월엔 ‘듀오레이디’도 선보였다. 기존 의자보다 가로를 더 넓게 해 엉덩이가 큰 여성 체형에 맞췄다. 정 사장은 “콜센터 등 여성 직원 비중이 높은 곳에서 대량 주문을 하고 있다”며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500대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