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백기사' KCC, 연일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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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동반매도…신저가 전전, 50만원 깨져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삼성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간 싸움에 ‘백기사’로 나선 KCC 주가가 연일 최근 1년 내 최저가를 전전하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땐 지분가치 상승 클 것" 전망
삼성물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분 평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KCC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55% 내린 46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떨어졌다. 지난 11일 이후엔 50만원 선이 깨지며 연일 신저가를 쓰고 있다.
KCC 주주들을 중심으로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를 비싼 값에 매입하기로 해 주가 하락을 자초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CC는 지난 10일 삼성물산 자사주 899만557주를 당일 종가인 주당 7만5000원에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15일 삼성물산 종가는 6만6800원으로, KCC의 매입 단가에 비해 12.28% 빠졌다. 지분평가액으로 따지면 700억원가량의 손실이 났다. KCC는 연이은 주가 하락 탓에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지난 10일 이후 시가총액이 8000억원가량 줄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이뤄지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내 KCC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KCC는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제일모직 지분도 10.2% 갖고 있다”며 “이들 보유 지분의 가치 상승과 함께 하반기 이후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도료, 건자재부문의 실적이 개선돼 주가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