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부끄럽고 참담…국민께 송구"

메르스 대응 관련 자성 목소리
"조기수습 위해 그룹 역량 동원"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17일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데 대해 “고개를 못 들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그룹 차원에서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 국민들께 송구하기 그지없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메르스 사태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삼성서울병원의 위기 대응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계열사 사장 40여명이 참석했다.삼성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자숙하고 더욱 근신하는 자세를 갖기로 다짐했다”며 “메르스 감염 환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바라며 이 사태가 완전히 해결돼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빨리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