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vs 120…새누리 찬성, 새정치 반대에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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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인준안 국회 통과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완구 전 총리가 물러난 지난 4월27일 이후 52일간 지속된 총리 공백 상태가 끝났다.
여야 의원 이탈표 거의 없어
찬성률 역대 세 번째로 낮아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어 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했다. 국회의원 278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가 나와 가결됐다.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가결 조건은 재적 의원(298명)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다.찬성률은 56.1%로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이한동·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소속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56명, 새정치민주연합 119명, 정의화 국회의장 등 무소속 3명이 표결에 참가했다. 정의당 소속 5명은 전원 불참했다. 공교롭게도 새누리당 참석 인원과 찬성표 수가 일치한다.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거나 이탈표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전날부터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면서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석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 결과 소속 의원 160명 중 4명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
반대표가 120표 나온 것을 감안하면 새정치민주연합도 이탈표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표결 참여 여부를 놓고 의원총회를 열어 격론을 벌인 끝에 표결에 참석하기로 했다. ‘부적격 후보’에 대한 표결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파의 반발이 있었으나 의원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원내지도부의 설득에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임명동의안 통과 직후 “(총리가)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야당이) 도와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안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불소통 정권의 상징처럼 보이는 후보자가 총리가 됐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