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메르스 확산 죄송…끝까지 최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다수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메르스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한 점과 최근 병원 소속 의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7시30분께 예고 없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메르스 치료 현장을 살펴본 뒤 병원 내 마련된 민관합동메르스대책본부에 들러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가 확산돼 죄송하다. 최대한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삼성그룹의 비영리재단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 삼성서울병원을 ‘질책’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충북 오송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메르스 대응 현황을 점검하면서 이례적으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을 호출해 “(삼성이) 책임지고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지난 11일에는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간부가 국회에 출석해 ‘삼성서울병원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삼성서울병원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관리의 삼성이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삼성은 17일 사장단회의 직후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메르스 대응에 나섰다. 이 부회장도 이날 5층 병원 상황실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 빨리 해결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7일 병동이나 자택 격리자 630여명에게 온도계, 마스크, 손소독제, 소독 수건, 응급의료 키트 등 의료용품과 생활용품을 제공했다. 삼성의료재단이 운영하는 강북삼성병원은 19일 의사 10명, 간호사 100명 등 110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삼성서울병원에 파견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