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그렉시트 시 동유럽 통화 15∼20% 급락 전망”

스위스 UBS은행은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발생하면 동유럽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BS는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유로존 내 불안이 곧 투자심 리를 악화시켜 신흥시장 자산들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자산은 헝가리 포린트화와 폴란드 즈워티화가 될 것”이 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들 통화의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5∼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로 화 가치 역시 하락할 것임을 고려하면) 미국 달러화에 대해선 15∼20% 급락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UBS는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의 경제가 유럽연합(EU) 수출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교역과 투자 측면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따른 여파가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은 2011∼2012년 그리스 위기로 EU 대다수 지역에서 경기침체가 심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은 여러 국가가 당시보다는 나은 형편이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동유럽 전체는 교역과 금융 측면에서 유로존 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면서 “만일 그리스에서 극도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동유럽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소비자들은 지출 을 억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따른 충격이 직접적이라기보다는 급작스러운 유로존 경기 후퇴에 따른 간접 적 여파에 놓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잭슨은 또한 그렉시트가 광범위한 전염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터키처럼 경상수지 적자폭이 큰 국가가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JP모간·의 신흥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루이스 오간은 “최근 몇 주 동안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유출이 나타난 데서 보듯 분명 히 변화의 흐름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흐름은 그리스에 대한 우려보다는 80∼90%는 해당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와 미 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