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진통 끝 타결 임박…글로벌증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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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5개월 동안 줄다리기 했던 구제금융 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
지난 1월 말 긴축 반대를 내세워 집권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9조원) 지원을 위한 개혁안 협상을 벌여왔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5개월 진통 끝 타결 임박
EU 채권단은 22일(현지시간) 시리자 정부가 제안한 최종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번 주 후반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동하고서 "이번 주에 그리스와 합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도 이날 유로그룹 회의를 마치고 그리스의 새 제안이 "광범위하고 종합적"이라며 "긍정적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이번 주 후반에 개혁안에 최종 합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새 제안을 분석하는 작업을 요구했다며 주 후반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의에서도 유로그룹 회의 결과와 비슷한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EU 채권단은 그리스가 협상안을 계속 수정해서 제시할 때마다 '진전은 있지만 미흡하다'며 추가 긴축을 요구했지만 이번 최종 협상안을 두고는 '협상의 좋은 기반이 마련됐다'는 반응만 나왔다.
다만 시리자 정부에 가장 강경하게 긴축을 요구했던 IMF는 아직 새 협상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채권단 내부 의견 조율도 필요한 상황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했으나 회의가 끝나고 통상적으로 참여하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채권단은 앞으로 2~3일 동안 그리스의 협상안을 기술적으로 분석하고,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25일에 유로그룹 회의를 열어 최종 협상안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그룹이 25일 합의안을 도출한다면 EU 정상들이 서명하고 각국 의회의 승인과 분할금 지급 등 협상 후속조치도 월말 전에 마무리될 수 있다.
그리스는 재정의 현금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분할금이 지원되면 오는 30일 IMF에 15억 유로를 상환하는 등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넘기게 된다.
그리스는 전날 밤 채권단에 기존의 협상안에서 재정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추가 정책들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리스는 채권단이 요구한 연금 삭감은 거부했다. 다만 조기퇴직자의 연금 수급을 제한하는 내용의 연금 수급 개시연령 상향 조치는 단계적이 아닌 즉각 시행으로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그리스는 부가가치세율 체계를 개편해 세수를 증대하기로 했으나 채권단이 요구한 전기요금 부가세율 상향 역시 수용하지 않았다.
이밖에 기업에 부과하는 특별 부과금의 대상을 '이익 150만 유로' 기업에서 50만 유로로 낮추고 고소득층에 부과하는 '연대세' 역시 소득 기준을 하향조정했다.
치 프라스 총리는 이날 융커 위원장과 회동에 앞서 "우리는 임금과 연금을 지키고, 전기요금의 비이성적 인상을 피하기 위해 과도한 규모의 기초재정수지 흑자에서 떠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채권단의 긴축 요구를 거부했음을 강조했다.
그리스의 최종 협상안으로 개선되는 재정수지 규모는 직전 협상안보다 국내총생산(GDP)의 0.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 글로벌 증시, 급등 마감…아테네 증시 9% 폭등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낙관론에 글로벌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03.83포인트(0.58%) 상승한 1만8119.78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86포인트(0.61%) 오른 2122.8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6.97포인트(0.72%) 뛴 5153.97로 장을 마쳤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잘 타결돼 금융시장 혼란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앞서 열린 유럽증시도 크게 올랐다. 이날 그리스 아테네 증시의 ASE 지수는 협상 타결 기대감에 무려 9.00% 폭등했다. 그리스 알파뱅크와 뱅크오브피레우스가 각각 23.79%, 21.17% 폭등했고 최대 은행인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도 20.45% 치솟았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72% 오른 6825.67로 거래를 마쳤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전날보다 3.81% 급등한 1만1460.5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전일보다 3.81% 급등한 4998.61로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7센트 오른 배럴당 59.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시장의 뇌관인 그리스 채무협상에 대한 타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원유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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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긴축 반대를 내세워 집권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9조원) 지원을 위한 개혁안 협상을 벌여왔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5개월 진통 끝 타결 임박
EU 채권단은 22일(현지시간) 시리자 정부가 제안한 최종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번 주 후반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동하고서 "이번 주에 그리스와 합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도 이날 유로그룹 회의를 마치고 그리스의 새 제안이 "광범위하고 종합적"이라며 "긍정적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이번 주 후반에 개혁안에 최종 합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새 제안을 분석하는 작업을 요구했다며 주 후반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의에서도 유로그룹 회의 결과와 비슷한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EU 채권단은 그리스가 협상안을 계속 수정해서 제시할 때마다 '진전은 있지만 미흡하다'며 추가 긴축을 요구했지만 이번 최종 협상안을 두고는 '협상의 좋은 기반이 마련됐다'는 반응만 나왔다.
다만 시리자 정부에 가장 강경하게 긴축을 요구했던 IMF는 아직 새 협상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채권단 내부 의견 조율도 필요한 상황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했으나 회의가 끝나고 통상적으로 참여하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채권단은 앞으로 2~3일 동안 그리스의 협상안을 기술적으로 분석하고,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25일에 유로그룹 회의를 열어 최종 협상안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그룹이 25일 합의안을 도출한다면 EU 정상들이 서명하고 각국 의회의 승인과 분할금 지급 등 협상 후속조치도 월말 전에 마무리될 수 있다.
그리스는 재정의 현금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분할금이 지원되면 오는 30일 IMF에 15억 유로를 상환하는 등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넘기게 된다.
그리스는 전날 밤 채권단에 기존의 협상안에서 재정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추가 정책들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리스는 채권단이 요구한 연금 삭감은 거부했다. 다만 조기퇴직자의 연금 수급을 제한하는 내용의 연금 수급 개시연령 상향 조치는 단계적이 아닌 즉각 시행으로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그리스는 부가가치세율 체계를 개편해 세수를 증대하기로 했으나 채권단이 요구한 전기요금 부가세율 상향 역시 수용하지 않았다.
이밖에 기업에 부과하는 특별 부과금의 대상을 '이익 150만 유로' 기업에서 50만 유로로 낮추고 고소득층에 부과하는 '연대세' 역시 소득 기준을 하향조정했다.
치 프라스 총리는 이날 융커 위원장과 회동에 앞서 "우리는 임금과 연금을 지키고, 전기요금의 비이성적 인상을 피하기 위해 과도한 규모의 기초재정수지 흑자에서 떠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채권단의 긴축 요구를 거부했음을 강조했다.
그리스의 최종 협상안으로 개선되는 재정수지 규모는 직전 협상안보다 국내총생산(GDP)의 0.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 글로벌 증시, 급등 마감…아테네 증시 9% 폭등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낙관론에 글로벌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03.83포인트(0.58%) 상승한 1만8119.78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86포인트(0.61%) 오른 2122.8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6.97포인트(0.72%) 뛴 5153.97로 장을 마쳤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잘 타결돼 금융시장 혼란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앞서 열린 유럽증시도 크게 올랐다. 이날 그리스 아테네 증시의 ASE 지수는 협상 타결 기대감에 무려 9.00% 폭등했다. 그리스 알파뱅크와 뱅크오브피레우스가 각각 23.79%, 21.17% 폭등했고 최대 은행인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도 20.45% 치솟았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72% 오른 6825.67로 거래를 마쳤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전날보다 3.81% 급등한 1만1460.5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전일보다 3.81% 급등한 4998.61로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7센트 오른 배럴당 59.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시장의 뇌관인 그리스 채무협상에 대한 타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원유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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