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양 아파트 9300여가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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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미사 강변·구리 갈매서 시세보다 싸게 내 집 마련올 하반기 전국 14개 택지지구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분양 아파트 9300여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구리 갈매지구 등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주요 지역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전세난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전·월세입자들은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는 공공분양 아파트를 통한 내 집 마련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공사 등 건설 공기업이 짓는 공공아파트는 대부분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공공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일반 건설회사들이 짓는 민간아파트의 82% 수준인 1447만원이었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지난해 공공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민간아파트의 90% 선(891만원)이었다. 모두 중소형 아파트 용지여서 땅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민간 건설회사에 비해 수익률도 낮춰 잡고 있어서다.
서울에선 SH공사가 마곡지구 등에서 분양에 나선다. 마곡지구에는 이미 SH공사가 분양한 ‘엠벨리’ 6730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이곳에서 오는 8월 8, 10-1, 11, 12단지 520가구를 추가로 분양한다. LG그룹 10개 계열사 연구개발(R&D) 인력 2만5000여명이 상주할 LG사이언스파크가 2017년 1차 준공되는 등 인근 기업들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역인 서울 신정동 신정4지구에선 오는 9월 140가구를 선보인다.
LH는 하남 미사강변도시(655가구·10월 분양), 구리 갈매지구(382가구·9월), 수원 호매실지구(430가구·10월), 세종시(1522가구·11월) 등 전국에서 7004가구를 공급한다. 미사강변도시가 속한 하남시의 경우 최근 6개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5.85%(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기준)에 달하는 등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 공공아파트의 청약 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H 하남사업본부 관계자는 “공공아파트가 들어서는 A20블록 인근에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선 전철역이 들어설 계획”이라며 “강동첨단산업단지가 있는 강일지구와도 가깝다”고 설명했다.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는 오는 11월 경기도시공사가 1685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한다. 대형 건설회사인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시공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구리나들목(IC)이 가까이 있고 북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가 직접 연결돼 서울 강북지역과 잠실지역 접근성이 뛰어난 게 다산신도시 강점으로 꼽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공공분양 아파트는 생애 최초 구입자, 신혼부부, 3자녀 이상 등 특별공급 물량이 절반을 넘는다”며 “특별공급 대상자에 해당된다면 내 집 마련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